술한잔 하기에 좋은 해운대 좌동재래시장 "진주횟집"
해운대는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부산의 한 지역으로 바닷가를 끼고 있어 횟집이 군데 군데 참 많이 있습니다.
잠시 여담으로 너 어디사니? 물어보면 보통 부산, 대구, 울산 등 지역명을 이야기하는데 유독 해운대만 부산이 아니라 해운대라고 답합니다. 그만큼 전국민이 부산은 몰라도 해운대는 안다는 뜻이겠죠? ㅎㅎ
십수년전 군에 입대하기 직전에 사촌 형들과 술 한잔 했던 이후 처음으로 저녁 술자리를 가졌네요. 명절때 마다 얼굴은 봤지만 이렇게 밖에서 따로보니 새롭네요.
오늘의 장소는 사촌형의 단골집으로 좌동 재래시장 내에 위치한 "진주횟집"이라는 곳으로 나름 주변에서 유명한 맛집이라고 합니다.
보통은 고기를 좋아해 고깃집을 가는편이고 회는 내돈주고 사먹는 편은 아닌지라 횟집을 방문한건 정말 오랜만이네요.
입구는 여느 횟집과 다를 바가 없고 수조속에 가득한 횟감들이 눈에 띕니다. SBS에서 일요일에 방송하는 미우새 (미운 우리 새끼)에서 건모 형이 오늘 방송에서 횟감용 고기들을 집 수조에 넣는 방송을 했다고 하던데 딱 이 녀석들이 방안 수조에 들어간 모습 일려나? 오늘 못본 미우새는 나중에 재방송으로 봐야겠네요. 본방사수에 실패하다니!!
실내는 일반 테이블과 간이 칸막이로 막을 친 곳이 있고 왼쪽에 보이듯이 방으로 구분되어 있는 곳도 있으니 모임 형태나 인원에 따라 미리 예약하면 될 듯 싶다.
횟집의 차림표가 벽에 똭!! 미리 금액대를 알고 있다면 만남의 장소로 잡기에 편리할 듯 합니다.
기본상이 차려졌는데 기본상에 이상한 것이 보이네요. 바로...
물회의 등장. 물회가 기본상으로 나온다는 것에 문화적 충격!! 도톰한 살에 질지기 않고 부드럽게 씹히는 것이 회를 즐기지 않는 나에게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었네요. 회는 먹지만 뼈가 있는건 싫어해서 입에 대지 않는 편이라..
타지방에서는 초장을 어떻게 먹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네 부산에서는 이런 조합으로 먹죠. 혹시 부산에 여행을 온 타지분이라면 두가지 중 한가지를 따라해 보세요.
1. 간장 + 고추냉이(와사비)
2. 막장 + 초장 + 참기름 + 다진 채소
보통 이 두가지 중 한가지를 즐기는데 회 맛을 모르는 나 같이 초장의 맛으로 회를 먹는 사람들은 2번 조합이 좋습니다. (사진첨부)
새콤하면서도 맵싸한 그 맛을 느끼고 싶다면 도전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그리고 함께 나온 기본 메뉴인 꽁치구이와 계란찜까지 생각보다 기본 메뉴가 괜찮았네요.
사촌형이 단골이라고 앞장설만했답니다.
한겹 두툼하게 썬 횟감이 고운 자태를 내뽐내며 둥글게 펼쳐져 있네요.
자체 제조한 초장에 찍어 먹어도 되고 기본으로 나온 백김지에 회와 마늘을 얹혀 술한잔 같이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랍니다.
회도 많이 먹으면 텁텁해서 별로던데 조금씩은 소주한잔 하기에 참 괜찮은 음식인듯 합니다.
횟집의 마무리는 역시 매운탕과 뜨거운 밥 한끼죠. 회는 먹지만 매운탕은 먹지 않는 까다로운 입맛이라 매운탕은 고스란히 사촌형의 뱃속으로 들어 갔다는 슬픈 전설이 흐르는 좌동 재래시장 진주횟집에서의 십수년 만에 술자리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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